로타리 클럽
Rotary International District 3650
제14회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 전국하계대회, 충남 홍성서 개최
3650지구 로타랙터 47명 참가, 스텝으로 3일간 봉사
글. 덕성여대 로타랙트클럽 회장 황모빈
2018년 제14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가 8월 16일~18일 홍주종합경기장을 비롯한 충남 홍성군 일대 12개 경기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국제경기대회로 지속적인 스포츠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수시로 경기대회를 개최하여 참여시킴으로써 신체적 적응력을 향상하고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국 2,000여명의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47명의 3650지구 로타랙터들이 참가하여, 경기, 행사 운영·진행을 보조했습니다. 경기는 육상·축구·농구·수영·태권도(시범) 등 12개 종목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태권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기로서 공식 법률로 지정된 이후 스페셜 올림픽 종목에 첫 경기종목으로 채택되어 발달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특별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문화 행사를 통해 여러 문화를 체험해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스페셜 올림픽은 저를 비롯한 모든 로타랙터들에게 굉장히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준 봉사였습니다.
첫 번째로 저는 축구종목에서 자원봉사를 맡게 되었는데, 축구경기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를 하게 되어 축구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첫째 날에는 골대 그물을 제작하면서, 단순히 씌우면 되는 것인 줄 알았던 골대그물이 골이 들어갔는지를 판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골대의 모든 부분을 반드시 감싸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 진행한 조별 리그경기와 선수별 개인훈련 겸 테스트에서는, 각 구역별로 볼보이와 경기결과를 기록하는 기록심을 진행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두 역할 모두 각각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록심을 하면서는 같이 결과를 봐주시던 주심분이 축구규칙과 기록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축구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고, 볼보이 역할 때에는 가끔 볼 주우러 가는 것이 힘들 때도 있긴 했지만, 좀 더 직접적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록심을 할 때보다 더 보람을 가지고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볼보이를 하던 도중 경기가 이미 끝나신 다른 팀의 골키퍼 분께서 지나가시다가 제가 볼보이를 맡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같이 공을 주워주시고 대신 잡아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선수분들이 매우 친절하시다는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두 번째로 경험한 것은 바로 앞서 잠깐 나온 선수분들과 관련된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지적장애우 선수분들과는 처음 만나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봉사 중에 그분들께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사전에 몇 번 했었습니다. 하지만 봉사를 시작하고 직접 선수분들을 대면하자마자 그 고민은 바로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매우 봉사자들을 존중해주셨고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런 선수분들 덕분에, 그 분들이 그동안 노력한 결실을 맺는 올림픽 자리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좀 더 진심으로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본격적인 경기 시작 전 쉬는 타임에 한 선수팀과 저를 포함한 봉사자 몇 명이 섞여 재미로 축구경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같이 경기를 하면서 실제 팀처럼 너무 잘 대해주셨고, 봉사자분들이 다치지 않으면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공을 잘 보내주셔서 미흡한 실력인데도 자신감 있게 공을 차며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한번 그런 좋은 분들을 뵙고 나니 다른 선수들께도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어서, 맨 마지막 메달 수여식 때는 시상을 맡게 된 팀과 같이 대기하면서 같이 사진도 찍고 여러 이야기를 친밀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봉사를 하며 또 한 가지 느꼈던 점은 선수들 뿐 아니라 선수팀을 담당하시는 코치분들도 너무 다 좋으신 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경기를 진행하고 경기훈련을 할 때 볼보이를 하며 보게된 모든 팀들의 코치님들 중 아무도 선수에게 막 대하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모두 선수 개개인의 사정을 알고 그에 맞게 배려하려고 노력하시는 것이 보여서 그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고, 경기를 진행하는 중에도 항상 큰 소리로 잘한 선수는 빼놓지 않고 칭찬해주시고 실수한 선수에게는 괜찮다고 잘할 수 있다고 일일이 말해주시는 다정한 코치분들의 모습은 정말 봉사자로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한 코치님들이 계시기에 선수분들이 더 열심히 자신감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스페셜 올림픽은 2박 3일 동안 저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준 행사였습니다. 이런 의미 있는 행사를 로타랙트로서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