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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총재 메시지 - 로타리와 ESG경영
지구관리자 | 21-01-29 | 조회수 2390

1월 총재 메시지

 

로타리와 ESG경영

 

국제로타리3650지구 총재 유장희

 

국제로타리(RI)는 최근 로타리 6대 역점사업에 이어 7대 역점사업으로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봉사활동을 신규로 채택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천혜의 보물인 지구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보호하여 우리의 다음 세대, 다음의 다음 세대에게 천년 만년 잘 살 수 있도록 넘겨 주는 것이 우리의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계에서는 환경 뿐만이 아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체제 등도 바뀌여야 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경제원론 교과서에서 “기업이론” 편을 보면 기업의 운영 목표는 “이윤극대화”에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전통적 기업이론이 최근 변하고 있습니다. 이윤도 중요하지만 이와 병행하여 ESG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목표에 포함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윤극대화만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경영체제(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체제 등을 포함합니다. 경영체제를 위해 크게 세 가지(3C)가 강조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투명성(clear), 정직성(clean), 그리고 준법성(compliant)이 그것입니다. 이와 같이 ESG경영을 실천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최근 들어 과거 전통적 경제 이론에서 말하던 “시장”의 성격 자체가 변했다는 주장이 자주 나옵니다. 기존 이론에서 다루고 있는 “시장”은 세가지 전제 조건하에서 형성된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첫째는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에 이변(異變)이 없다는 것, 둘째는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모두 정상이라는 것, 셋째, 시장에 떠도는 정보가 모두에게 즉시 공유되고 또 바른 정보라는 것 등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급격히, 그리고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역병이 빈발하는 것은 지구환경을 훼손했기 때문이라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도 너무 이기적 성향이 강하여 약육강식, 승자독식, 대마불사, 소득불평등의 성향이 더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4차 혁명이라고 하여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계층이 다른 계층을 따돌리고 폭주함으로써 개인이나 기업이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영영 낙오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기업윤리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ESG에 발벗고 나선 세계적 기업들이 많습니다. 우선 환경분야(E)에서 구글, 애플, GM, 이케아 등이 돋보입니다. “재생에너지 100 (RE100)”이라는 캠페인에 가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업들은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의 100%를 풍력, 태양열, 태양광, 수력, 연료전지, 지열 등으로 충당한다는 운동입니다. 석탄, 석유를 쓰는 사업을 축소 또는 중단하고 그 대신 전기나 수소를 쓰는 사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것입니다.

 

사회공헌(S) 부문에서는 투자자 및 소비자들로부터 지난 분기동안 우리기업이 사회를 위해 무슨 기여를 했는지를 평가 받는 제도를 도입한 기업들의 숫자가 늘어 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 제품이 가격이나 품질 말고도 “사회적 공헌”을 과연 담고 있느냐를 점검해 보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경영체제(G)에 있어서도 변화가 엿보입니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패션기업인 에버레인(Everlane)은 위에서 말한 3C를 철저히 지키는 기업으로 이름나 있습니다. 이 기업은 지배구조를 개혁하여 제품제작 과정에서 원료비, 임금, 운송비등을 모두 공개하고 심지어는 공장내 근로환경과 일하는 모습까지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에버레인 제품의 품질과 가격에 대해 100% 신뢰하고 있으며 이것이 타 기업들에게도 하나의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ESG 경영방식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나섰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른바 적도원칙(赤道原則)을 정해 놓고 대출 신청을 한 기업이 과연 친환경, 사회적 공헌, 경영체제 등의 분야에서 지난 기간동안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점검하고 소정의 기준을 초과해야만 대출이 성립 되도록 제도화 했다는 것입니다.

 

MSCI라는 미국의 기업평가 기관은 ESG 지수를 정기적으로 공개하여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ESG를 도외시한 기업은 은행 대출도 못 받게 되는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최근 여러 주요 기업들이 ESG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초대하여 기업내 ESG위원회를 별도로 두는 사례가 늘어 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두에게 유익한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사회 봉사를 항상 마음속에 담고 살아 가고 있는 우리 로타리안들이 모두가 주목해야할 사항입니다.

 

(이 글은 매일경제 2012. 2. 3일 게재된 칼럼을 수정 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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