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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현RC, 팔라우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지구관리자 | 19-09-05 | 조회수 0

“봉사는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만든다”

서울회현RC, 팔라우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글. 서울회현RC 회장 권재진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봉사도 그 축복의 하나일 것이다. 지난 7월, 서울회현로타리클럽을 통해서 그런 축복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 서울회현RC 회원이신 김현승 박사님은 약 10년 전부터 파주병원 의료진이 주축이 된 의료봉사단을 조직하여 캄보디아, 몽골 등지에서 해외의료봉사를 해 오고 계신다. 그러던 차 작년 2018년에는 그 봉사단과 회현 클럽이 공동으로 멀리 솔로몬에 다녀왔다.

 

올해는 그 팀이 팔라우에 가기로 하였다 해서 필자가 클럽 회장으로서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로타리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봉사이고 그동안 봉사를 할 기회가 많지 않던 차에 좋은 기회가 생긴 셈이다.

노숙자에 대한 급식봉사 등 간간히 봉사를 하느라고 했지만, 비전문적, 비체계적인 1회성에 그쳐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다소 봉사다운 봉사를 하게 되었다.

김 박사님께 나의 아내가 약사인데 동행해도 좋을지 여쭤보니 마침 약국에 일손이 부족한데 잘 되었다고 하셔서 아내와 같이 가서 봉사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전문의 8명, 간호사, 약사, 자원봉사자 등 총 31명의 봉사단이 7월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팔라우에 의료봉사를 떠나게 된다.

 

밤늦게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다음날 새벽 팔라우에 도착.

팔라우는 제주도의 약 4분의 1만한 북태평양의 섬나라로서 필리핀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인구는 약 21,000명 남짓의 조그만 국가이다.

GDP는 2016년 기준 3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며 세계 196위에 그치고 있어 빈국 수준이다. 국가에 의과대학이 없어 의료진은 전부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이어서 국민들이 의료혜택을 받기 힘들다.

산업은 거의 관광에 의존하고 있는데 맑은 공기,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깨끗한 청정바다 등 자연환경 등 관광자원은 더없이 좋아 해양스포츠 특히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에게는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팔라우에 도착하여 곧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버스편으로 우리일행은 봉사현장인 현지 보건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좀 떨어진 행정사무소에 치과진료를 위한 진료소를 마련하고 그 밖의 의료팀은 공간배치를 오전 내내 마친 후 점심은 간단히 현지 교민들이 마련해준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의료봉사를 시작하였다.

보건소 건물에 각 전문의 진료실 6개실, 약국 1개실, 혈압 혈액 검사대 1곳으로 나누고 그리고 입구에는 접수 및 안내 데스크를 설치하였다. 그 건물 입구가 내가 근무하고 봉사하는 곳이었다.

아침 8시30분경 숙소에서 봉사현장에 도착하면 진료 받으려는 현지인들이 십 수 명 대기 중에 있는데 내가 하는 일은 그들을 줄 세우고 번호표 나누어주며 순서대로 접수 상담을 하게 한다.상담은 주로 파주병원에서 나오신 원무담당하시는 분들이 맡아주셨다.

그 다음 상담내용에 따라 환자를 해당 검사대 또는 영상 또는 심전도 촬영실이나 내과, 외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간호사에게 안내하고 진료가 끝나면 처방전에 따라 약국에 데려가 약을 타오게 하면 내 임무 끝.

이렇듯 단순해 보이는 업무지만 환자가 한꺼번에 밀려오면 눈코 뜰새없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게 된다.

진료는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의사소통은 영어로 하였다.

짦은 영어실력이지만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은 “follow me" 나 “wait here”

나중에 내가 상담역할도 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what's your problem?" 이란 말을 가장 많이 썼고.... 바디 랭귀지도 결합하여 그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였다.

봉사기간 동안 총 인원 600여명 연인원 약 1,500명의 현지인들에 대한 진료와 처치, 처방 및 투약이 이루어졌다. (그 중 치과환자가 170명 연인원 380여명) 팔라우 국민의 약 3%가 다녀간 셈이니 상당히 많은 인원에게 의료혜택을 준 셈이다.

이번 의료봉사의 특징은 다른 봉사단에 비해 전문의 숫자가 많고 초음파검사, 심전도 검사를 할 수 있는 첨단 의료장비를 가져가서 실질적인 의료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의사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그 밖에 봉사단 관계자 한분 한분이 정말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봉사에 임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

모두가 ‘슈바이쳐’이고 ‘나이팅게일’이었다. 특히 매일 그날의 일정을 리뷰하면서 개선점을 모색하는 등 봉사단을 이끌고 계신 외과 우준경 선생님의 리더십과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김현승 박사님(두 분 다 회현로타리클럽 회원이심)의 리더십은 봉사단에게 목적의식을 분명하게 해 주었다.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또한 이번 봉사가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 것은 현지 교민분들의 도움이 컸다. 팔라우에는 약 70여명의 교민이 계신데 한인교회 목사님은 교회를 우리들 저녁식사 장소로 제공해 주셨고 많은 교민 분들이 통역과 식사 배달, 차량편의 등 큰 도움을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감사를 드려야 할 분이 또 한 분 있다.

서울회현로타리클럽이 우리 지구 4지역에 속해 있는데 지역대표이신 서울리워드로타리클럽의 이재욱 회장님은 로타리클럽의 연조가 깊은 분인데 이번 봉사를 함께 해 주심은 물론 본인의 몇 차례 걸친 팔라우 방문을 통해 현지 사정에 밝은 관계로 우리에게 현지, 특히 바다체험에 노하우를 전수해 주어서 알찬 여정을 보낼 수 있었다.

힘들지만 보람도 컸던 봉사 일정이 끝나고 귀국 전 바다체험이 있었다.

낚시, 스노클링 등 물놀이로 잠시나마 피곤을 달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봉사기간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거의 대부분 난생 처음 만난 우리 봉사단 일행은 봉사라는 커다란 명제와 임무 앞에 마음이 하나로 통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 아주 가깝고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봉사의 보람 못지않게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이번 팔라우에 간 목적이 해외의료봉사가 가장 큰 것이었지만 이 기회에 팔라우 로타리클럽 측을 만나보는 것도 포함되었는데 3650지구에서 그곳 클럽회장 연락처를 알려주어 만나게 되었다.

요코 모리사키라는 젊은 일본계 여성으로 큰 호텔의 매니저 일을 하고 있었다. 업무상 시간을 잘 낼 수가 없어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에 아침 시간에 방문하여 차 한 잔을 하면서 약 40분 대화를 하였다.

팔라우 로타리클럽의 회원은 16명이고 변호사, 의사,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한 달에 2회 정도 주회를 한다고 한다.

서울에 돌아가면 서로 클럽의 배너와 선물을 보내기로 하고 이재욱 4지역대표와 셋이서 사진을 찍은 후 작별을 하였다.

 

서울에 돌아왔지만, 아직 눈앞에는 코발트빛 태평양 바다가 어른거리고 바다 속의 형형색색의 물고기, 기묘하고 아름다운 산호초가 보이는 듯하다. 봉사단 일행들의 선하고 예쁜 미소도 벌써 그립다. 기회가 닿으면 다시 한 번 이런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

뜻깊고 보람 있는 해외의료봉사를 마치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봉사는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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