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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양로타리클럽, 강화도 우리마을 김장재료 전달식 (2020. 11. 09)
지구관리자 | 20-11-20 | 조회수 2572

새한양로타리클럽, 

강화도 우리마을 김장재료 전달식 (2020. 11. 09)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 

우리에게 변한 것은 더욱 두터워진 우정과 배려 

 

글. 새한양RC 총무 고석호

 

지난 2019년 10월 7일 강화도에 위치한 발달장애인시설에 화재가 발생하여 콩나물공장이 전소되었다는 기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화재로 50여 명의 근로장애우들과 40명의 발달장애우들이 의지하던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시설운영도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바로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강화도 우리마을의 이야기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동안 새한양 로타리클럽(회장 황준호)과의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져 온 곳이기에 더욱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에 성금모금을 위한 즉흥연극을 기획(박형근 전회장)했고 갑작스러운 모금행사에 3650지구의 여성위원회와 4지역 서울인유RC를 비롯한 여러 회우들의 동참에 힘입어 따뜻한 성의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긴 세월동안 새한양RC와 우리마을 사이에 변한 것이 있다면 더욱 두터워지는 우정과 배려만이 있을 뿐입니다. 

 

화재로 인해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후, 전국 각지에서 많은 국민들과 기업 그리고 봉사단체들의 도움으로 강화도 우리마을은 전소된 공장을 다시 세우는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1년간의 노력 끝에 지어진 신축공장이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하니 감개무량합니다. 

 

또한 남의 불행을 외면하지 않는 많은 분들이 있음에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공장의 신축을 누구보다도 기뻐하는 사람들은 바로 발달장애우들일 겁니다. 조금은 더디고 어리숙하지만 출근할 곳이 있고 내 땀을 흘려 돈을 벌 수 있다는 기쁨을 다시 느끼게 됐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에 취직이 쉽지 않은 여건이었기에 거의 모든 장애우들은 우리마을을 떠날 수 없었고 이러한 그들을 우리마을도 모른 척 수 없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마을은 근로장애우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평상시 지급하던 월급의 70% 수준의 급여를 지속적으로 지급하여 왔습니다. 수입이 전무한데 고정지출이 계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가장으로써 얼마나 힘든 상황을 인내하여야 하는지 상상이 갑니다. 추측하건데, 김성수 주교(우리마을 촌장)와 이대성 신부(우리마을 원장)의 신앙적인 결단이 아니었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자선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새한양RC은 올해도 김장봉사를 이어갔습니다. 코로나19의 발발로 전세계가 신음을 하고 그 광풍은 국내에도 몰아쳐 기업은 이익율이 낮아지고 자영업자는 몰락을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에 힘들어하던 우리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작금의 현실은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눈을 돌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앗아가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유독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러한 여건에서의 봉사였기에 이번 나눔이 더욱 뜻 깊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는 여느 때와 같이 이완섭 회우가 있습니다. 남을 돕는 일에 묵묵히 앞장서 왔고 작년 새한양RC로부터 기부천사 1호 타이틀을 헌정받은 회원입니다. 자신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배추 250포기와 무 150개 그리고 대파, 마늘, 양파, 감자 등 100만원 상당의 김장재료를 트럭에 싣고 참여를 했으며, 윤상구 RI이사를 포함 황준호 회장, 김정기, 박상진, 이세진 회우와 박선희 회우(새한양누리 위성클럽) 그리고 입회를 앞둔 예비회우, 이영철 목사 등 총 8명의 새한양R및 위성클럽회원들이 참석을 하여 오전 10시부터 트럭에 가득 실린 김장재료들을 나르고 쌓았습니다. 더 많은 회원이 참여를 원했으나 집단시설에 방문하는 만큼 방역지침을 지킬 목적으로 최소한의 인원으로 행해진 봉사였습니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는 참석한 회우들뿐만 아니라 도움을 마다 않은 장애우들 모두 언 손에 입김을 불게 하였으나, 트럭의 재료들이 마당으로 옮겨져 쌓여갈 즈음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연신 훔쳐야 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우리마을에서 감사의 표시로 차려준 맛있는 점심은 봉사의 즐거움 외에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이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선뜻 도움을 주고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2020년도 김장재료전달식은 예년과 같이 잘 끝났지만, 좋은 일 후에 얻는 보람됨은 예년에 비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하루빨리 콩나물공장이 가동이 되어 발달장애우들이 정성스레 만든 무농약 세척 콩나물을 주변 마트에서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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